트리플 역세권 — 같은 단지에서 470m와 1.1km가 나왔다
부평역해링턴플레이스아파트를 지도에서 재 봤다. 부평역까지 470.3m, 도보 7분이 나왔다. 같은 단지를 다른 지점에서 다시 재니 1.1km, 도보 16분이 나왔다. 두 값 다 같은 단지에서 나온 값이다.
’트리플 역세권’은 역이 세 개라는 뜻이지, 세 역이 다 가깝다는 뜻이 아니다. 이 글은 그 차이를 지도에 찍힌 숫자로 확인한 기록이다.
광고는 역이 몇 개인지만 센다

분양 광고에 붙는 문구는 이런 식이다. “트리플역세권에 더블숲세권까지 누리다!” 역이 세 개라는 개수는 있고, 몇 미터인지는 없다. 개수는 노선도만 봐도 세지지만 거리는 지도를 열어야 나온다.
광고가 거리를 안 적는 이유는 대개 거리가 자랑거리가 아니어서다. 자랑거리면 적었을 것이다.
역세권 1km, 초역세권 500m
원문이 적어 둔 기준은 이렇다.
| 구분 | 거리 | 도보 |
|---|---|---|
| 역세권 | 약 1km 이내 | 10분 이내 |
| 초역세권 | 약 500m 이내 | 5분 이내 |
여기에 원문은 개인 기준을 따로 달았다. 네이버 지도에서 가장 가까운 동으로부터 300m까지를 역세권, 100m를 초초 역세권으로 본다는 것이다. 기준을 1km로 잡느냐 300m로 잡느냐에 따라 같은 단지가 역세권이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다. 광고는 이 중에 제일 넉넉한 기준을 쓴다.
같은 단지에서 470.3m와 1.1km가 같이 나왔다

첫 측정은 부평역까지 470.3m, 도보 7분이다. 500m 안쪽이니 초역세권 기준을 통과한다. 이 화면만 보면 광고 문구는 사실이다.
같은 단지를 다른 지점에서 재면 값이 바뀐다. 중간 경로로 재면 639.6m, 도보 9분이 나온다. 170m 차이가 초역세권과 그냥 역세권을 가른다.

단지 표시점에서 재니 부평역 1.1km, 도보 16분이었다. 같이 잰 동수역은 672.7m 도보 10분, 백운역은 537.9m 도보 8분이다. 세 역이 전부 500m 밖이다. 역은 분명히 세 개인데, 초역세권은 하나도 없다.
진짜 가까운 역은 290.6m, 도보 4분으로 나온다

비교 대상이 필요하다. 창신역 방향은 290.6m, 도보 4분이 찍혔다. 원문의 개인 기준 300m 안쪽이다. 이런 숫자가 나오면 광고를 안 봐도 가깝다는 걸 안다.
같은 동네에서 보문역까지는 606.8m 도보 9분, 한성대입구역까지는 541.5m 도보 8분이 나왔다. 셋을 묶으면 ’트리플 역세권’이지만 실제로 가까운 역은 하나다. 나머지 둘은 걸어갈 수는 있는 거리다.
더블 역세권도 같은 구조다

인천 구월지웰시티푸르지오는 인천시청역까지 563.4m 도보 8분, 같은 노선의 다른 역까지 504.5m 도보 7분이 나왔다.
두 역이 나란히 500m 언저리다. 어느 쪽도 초역세권은 아니고, 둘 다 못 갈 거리도 아니다. 두 역의 가운데에 있다는 말이 이런 모양으로 나온다. 더블이라 두 배 좋은 게 아니라, 하나를 확실히 잡지 못한 결과일 때가 있다.
넣을 만한가
역 개수는 판단 근거가 못 된다. 판단 근거는 내가 받게 될 동에서 역까지 몇 미터냐다. 부평역해링턴플레이스처럼 같은 단지에서 470.3m와 1.1km가 같이 나오는 곳은, 동 배정이 곧 역세권 여부다.
넣어라 — 청약 전에 네이버 지도로 동별 거리를 직접 재 봤고, 최악의 동을 받아도 감당할 거리인 사람. 재 봤더니 500m 안쪽이면 광고 문구는 사실이고 값을 쳐 줄 만하다.
넣지 마라 — 광고의 ‘트리플 역세권’ 문구만 보고 역세권 프리미엄을 얹어 계산한 사람. 세 역 다 500m 밖인 단지에 초역세권 값을 주면 그 차액은 내가 낸다.
지도로 재는 데 15분이면 된다. 그 15분을 안 쓰고 몇 억을 넣는 게 이상한 거다. 나는 그 실수를 했다.